강경한 與, 버티는 野…법사위 놓고 원구성 협상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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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4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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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면담을 마치고 의장실을 나서며 면담 결과를 밝히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6.12 © News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면담을 마치고 의장실을 나서며 면담 결과를 밝히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6.12 © News1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제시한 가합의안을 미래통합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독 원구성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고, 통합당도 법사위원장을 포기할 바에 모든 상임위를 민주당에 내어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5일까지 여야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고 한 만큼 주말 사이 각 당 원내지도부가 만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전날(13일)도 여야는 신경전을 거듭하며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다만 여야 원내지도부가 원구성과 관련해 전화 통화로 물밑 협상은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본회의 전 합의안 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야 원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은 법사위다. 앞서 민주당은 법사위를 가져오는 대신 통합당에 Δ예결위 Δ국토위 Δ정무위원회 Δ문화체육관광위원회 Δ환경노동위원회 Δ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Δ교육위원회 등 총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는 안을 제안했는데,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법사위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했다.

여전히 통합당 의원 대다수는 법사위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현실론’이 부상하고 있다.

3선의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전날 “법사위를 우리가 가지더라도, 민주당이 밀어붙이면 시간만 끌 수 있을 뿐”이라며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다면 민생, 경제, 예산 분야에서 우리가 철저히 무장해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워 민생 경제 전문 정당으로 거듭날 기회로 삼으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가합의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바꾸는 제안을 해서 관철할 수 있다면 명실상부하게 경제, 민생문제만큼은 확실히 우리 당이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더는 통합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통합당에 제시한 가합의안이 협상의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양보할 만큼 했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 당은 15일 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위기 대응과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국회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35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심의하고 이미 400건 넘게 발의된 법안 심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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