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10여명 ‘대세론’ 지지 나서
李, 이번주부터 영호남 방문 계획… 24일 코로나 보고회 이후 출마 선언
우원식-홍영표 등 당권 주자들 “全大, 대선후보 각축장되면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이달 말 본격적으로 당권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14일 “24일 코로나19국난극복위 활동 보고회가 잡혀 있다”며 “그 이후인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공식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2년 임기 가운데 7개월밖에 채우지 못한다는 당 안팎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대세론’을 앞세워 당내 지지 기반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자격으로 16일 경남 창원을 찾는 이 의원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부산경남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을 만난다. 또 22일에는 전북 전주를 방문한다. 이 의원을 돕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설훈 이개호 전혜숙 박광온 오영훈 최인호 등 현역 의원 10여 명은 이 의원을 향한 당 안팎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부산 친문 의원으로 꼽히는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총선 1년 2개월을 앞둔 2015년 2월 전당대회에 나섰고, 그해 말에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서 사실상 당 대표의 실제 임기는 10개월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권 경쟁 의원들은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가) 대선 후보들 간 각축장이 된다면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 소중한 대선 후보들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썼다. 이 의원과 김부겸 의원을 향해 전대 출마를 재고해 달라는 공개 요청을 보낸 것. 홍영표 의원 역시 12일 라디오에서 “대선 주자들이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다 보면 조기에 대선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며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맡고 있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온라인 투표가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