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회동을 위해 양측이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야권의 정책 노선과 거대 여당에 맞설 투쟁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장 야권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원구성 협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폭주에 대한 통합당과 국민의당 생각이 같기 때문에 양당 대표가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야권은 경쟁을 통해 저변을 넓혀야 미래가 있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금 이 상태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며 통합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안 대표와) 언젠가는 만나겠지”라고 했다.
이미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별도의 만남을 갖는 등 원내 차원의 접촉과 공조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양당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배분된 1명의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아니라 권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주 상임위 배정 권한이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최 의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자신의 법사위원 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통합당(103석)과 국민의당(3석)의 공조는 의석수에선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안 대표가 통합당 대선 주자들과 함께 대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면 야권의 대선 지형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