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남북연락사무소 물리적 폭파는 힘들 듯”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5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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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폭파? 전세계가 北 보고 있어…상황 봐야"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1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를 암시한 것과 관련, “물리적으로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통합당 초선의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다음 단계에 연락사무소가 무너진다고 했으니 그 길로 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태 의원은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물리적으로 폭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폭파쇼 같은 것을 하겠느냐, 안 하겠느냐는 좀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태 의원은 “(김여정이) 군대 총참모장(우리 합참의장에 해당)에게 (대적행동 행사권을) 넘긴다고 했는데 이것은 바통을 총참모부(합참에 해당)에 넘긴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면서 원래 개성공업지구가 군사지역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단순한 합의를 깨는 게 아니라 우리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손을 댄다면 군사지역(개성공업지구)에 군대가 다시 차지하고 모든 걸 뒤집는다면 우리도 국제법을 통해서 상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물리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하지 않겠냐”고 했다.

태 의원은 정부에 대해서는 “어제 청와대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를 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밝히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했다”며 “우리는 이런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 반응을 보이지 않고 뿌옇게(불투명하게) 입장을 북한에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담화를 통해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예고하면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같은 해 9월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식을 가졌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사실상 소장회의가 열리지 않고 연락 사무만 이뤄지고 있다.

연락사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주 인원이 철수한 상태이며 서울-평양 연락만 유지하다가 지난 9일 북한이 청화대-노동당사 직통전화(핫라인)과 군 통신선을 비롯해 남북 연락망을 전부 차단하면서 통신이 끊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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