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관련 與에 불만 직설적으로 표현
당 내에서도 "이 짓" 표현으로 논란된 적 있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원 구성 협상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여당이 좀 정상적인 정신상태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추측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정신상태’라는 표현을 썼다.
기존 관행과 달리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려 한 민주당이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 강행 의지를 보이자,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기네들 자랑하는대로 압도적인 숫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법사위를 가져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그동안 관행처럼 (법사위원장직은) 야당에 줘왔는데 의회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게 관행을 잘 지켜나가는 게 의회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법사위가 주로 관장하는데가 법원과 검찰 아닌가. 상식적으로 봤을 때 거대여당이 법원과 검찰을 장악해야 할 이유가 어딨냐”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계속 협치를 얘기하는 여당이 협치를 하려면 상대방 의사를 존중할 수 있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며 “힘의 논리로 모든 걸 밀어부칠 것 같으면 민주주의 절차가 제대로 실현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다소 거친 화법은 당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비대위원장 수락 배경을 정치적 야욕과 연관시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불거지자, 지난 2일 의원총회에 직접 참석,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가 꼭 이 짓을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이 ‘이 짓’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장제원 의원은 “당의 명운을 걸고 맡긴 직책(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짓’ 정도 인가”라고 따지면서“‘나를 따르라’라는 식의 전제군주식 리더십으로는 민주정당을 운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의총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헌법기관”이라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짓, 시비, 노이즈 라는 말을 들어야 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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