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오늘 본회의 협조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협치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치로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마음도 이제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의석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은 11대 7로 나누고, 법제사법위원장을 관례대로 국회의장을 가져가지 않은 제1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최소한의 견제 장치 하나를 남겨두자는 것이 어찌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겠다는 민주당과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달라는 미래통합당 누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의회 독재, 일당 독재의 문을 열어젖히려고 한다. 힘의 우위를 정의라 강변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일당 독재’”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강제 배정, 상임위원장의 여당 단독 선출은 제헌 국회 이래 없었던 일”이라며 “민주당은 3차 추경예산안 처리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지만,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호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한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다수당의 일방적 독주와 횡포를 조장하고 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상호 존중의 정신을 파기한 것은 아닌가”라며 “상임위 강제 배정과 일방적 위원장 선임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헌정사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 충고한다. 다수의 힘으로 야당을 밀어붙이는 것이 쉬워 보이겠지만, 결국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집권 세력은 폭주 열차처럼 내달리다가 스스로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 등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말에 “본회의 협조는 결코 없을 것이다. 저희는 법사위를 민주당이 강제로 가져가면 논의가 있던 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통합당이 7개 상임위를 받기로 했다고 하지만, 통합당이 받지 않은 안이기 때문에 무효이고,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몫으로 뽑아달라고 의장에게 요청했다”며 “박 의장은 11대 7원칙을 기준으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뒤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동의하거나 협조해줄 수는 없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정부에 대한 감시·비판이라는 기능은 수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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