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은 15일 나이스그룹 임원 아들의 황제 군 복무 등 각종 사건과 관련, 소수 인원의 일탈 행위라며 이를 군 전체의 문제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황제 군 복무 논란으로 군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국방장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2020년 국방학술세미나’에서 “그동안 우리 군은 헌신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국민들께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았지만 민간인의 군부대 불법침입과 일부 군 기강을 저해하는 일 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장병들이 현행작전과 코로나19 대응 지원 등 부여된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가운데 극히 일부 장병들에 의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그러나 소수 인원의 일탈 행위가 우리 군 전체의 기강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국민들께서 우리 군의 기강이 심각하게 흐트러져 있는 것처럼 우려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헌신하고 있는 절대다수 장병들이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장관으로서 군 기강의 수준은 장병들이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책임감과 실제로 임무를 수행하는 자세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엄정한 군 기강이 밑바탕 됐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장관으로서 기강이 확립된 자율과 책임의 선진병영문화를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 본연의 소임에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국군 장병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공군본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지역 공군 부대 부사관인 청원인은 모 병사가 재력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병사는 간부들에게 빨래를 시키고, 1인실에서 생활하며,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이른바 ‘황제 복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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