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발신한 영상메시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했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15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영상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했던 ‘6·15 넥타이’였다고 한다. 이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이 제공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쓰던 물품은 동교동 자택에 그대로 보관 중이다. 지난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옷장엔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김 의원이 10년 10개월 만에 옷장 문을 열어보니 ‘2000년 넥타이’들이 따로 보관이 돼 있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생전의 김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착용했던 넥타이에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히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는 오랜 시간이 지난만큼 다소 윤기를 잃긴 했으나, 6·15정신을 상징하듯 넥타이의 푸른빛은 오히려 은은함을 더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6·15정신을 계승해달라는 뜻”이라면서 청와대로 김 전 대통령의 6·15넥타이를 보냈다. 6·15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에서 사용한 연대(演臺)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선언 공동발표 당시 사용한 연대였다. 4·27 선언 이후 역사의 현장인 판문점에 보관 중이었다.
강 대변인은 “‘판문점 연대’는 한국 전통가구로 많이 활용되는 호두나무 재질로, 습기에 강하고 휘거나 터지는 일이 없다”며 “휨이나 뒤틀림 없는 남북관계를 기원하기에 적격인 재료인 셈”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해 온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이라면서 “6·15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4·27 판문점선언을 준수해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남과 북이 함께 일궈낸 6·15 선언, 4·27 판문점선언, 나아가 9·19 평양공동선언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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