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고화질 사진으로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17일 대남 비난이 담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와 함께 연락사무소의 폭파 전후 모습을 촬영한 6개의 컬러 사진을 실었다.
특히 북한 전 주민들이 보는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함으로써 내부적으로도 남북관계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날 ‘북남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사진에는 4층 높이의 연락사무소 청사와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가 폭파되는 과정이 담겼다.
신문은 “북남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개성공업지구에 설치했던 북남공동련락사무소는 2018년 4월 역사적인 판문점북남수뇌회담의 성과물로 평가돼 왔지만 무맥무능한 남조선당국자들에 의하여 오늘날 쓸모없는 집으로 변해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련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단행된 이번 응징조치는 절대로 다쳐서는 안될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린자들과 아무런 가책도 반성기미도 없는자들로부터 반드시 죄값을 받아내기 위한 우리의 1차적인 첫단계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사진을 보면 연락사무소 청사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의 멀쩡했던 폭파 전 모습, 폭파 순간 건물에서 연기가 시작되는 모습, 완전히 무너져 내려 연기만이 뒤덮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날 청와대는 폭파 순간을 담을 흑백 영상을 37초 분량으로 공개했지만,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보다 선명하게 처참한 모습이 담겼다.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실행하고 오후 5시경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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