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가 방송스케줄 관계로 ‘좀 더 이야기를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뿌리친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18일 고백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실망이다’, ‘안타깝다’라고 표현한 적 없다며 일부 보도를 정정했다.
박 교수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관계 원로들과의 청와대 오찬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지난 16일 받았다며 “(17일) 대통령께서 ‘오늘 시간 구애를 받지 말고 오후 내내 토론하자, 그래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했는데, 우리가 2시에 끝내시자고(말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대통령은 시간을 비워뒀는데 우리가 바빠서요 이렇게~”라며 놀라자 박 교수는 “사실은 제가 2시 40분에 방송이 있어서”라고 2시에 끝내자고 한 진짜 이유를 실토했다.
17일 오후 박 교수는 TV조선 ‘강적들’ 녹화방송 스케줄이 잡혀 있었으며 오찬 뒤 이동, 저녁까지 녹화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실망’ ‘안타깝다’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 실망?, 그런 이야기는 기억에 없었다”며 “정세현 평통수석부의장이 어제 JTBC에서 말씀하신 것이 굉장히 실망감이 커 보였다(는 말이 실망했다고 보도된 것)”이라고 했다.
즉 “(정 부의장) 본인의 의사지 대통령이 실망이라는 말을 한, 들은 기억은 없다”고 강조했다. ‘안타깝다’ 역시 “(문 대통령이) 표현 안했는데 제가 받은 (느낌이) 그거이어서 (그렇게 전해 보도된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오찬에서 ‘대북 특사’, ‘안보라인 교체’ 이야기가 있었는지에 대해 박 교수는 “ 대북특사는 대통령이 직접 말하지 않고 저와 문정인 교수가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대북특사 파견 노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참석자 한 분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외교안보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말하니까 거기에 대해 대통령은 아무 말도 안했다”며 ‘그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건 몰랐다“고 김연철 장관 사의표명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언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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