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전문가 일각, 다음 단계 SLBM 발사 언급
대선 앞둔 트럼프 자극 않을 것이란 관측도
신형 잠수함에 SLBM 장착하면 美 본토 위협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우리측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단계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미사일을 조기에 발사해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항공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고려항공 An-148이 평양 인근에서 함흥 방면으로 비행하는 항적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비행기를 타고 신형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는 신포조선소로 이동했으며 조만간 새 잠수함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 공개될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그러자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 출신이자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김여정이 계속 말하고 있는데 김여정이 말하는 것은 지켜진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군사 도발”이라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도발로 인한 남북관계 파국을 우려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미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SLBM 정도의 발사 또는 보여주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SLBM을 가지고 있다는 것들을 보여주는 보더라인에서 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한반도 문제 관련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그동안 SLBM 발사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내왔고 관련 움직임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금강산과 개성 공단 군대 배치 등에 이어 SLBM 시험 발사로 도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연구원 논평에서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이나 핵실험 재개와 같은 조치는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11월의 미국 대선까지는 유보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반도를 넘어 강경 기조를 급격히 확대할 경우 자칫 선거를 앞둔 미국 행정부의 강경 대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미 자유아시아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트럼프를 난처하게 하거나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또는 핵실험은 트럼프의 재선에 해를 미칠 수 있다. 이는 김정은이 미국 대신 한국을 (공격 목표로)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수년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왔다. 북한은 2016년 8월 최초로 북극성-1형 수중발사 시험을, 이어 2017년 2월에는 지상 이동발사대에서 북극성-2형을 콜드런치 방식으로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2일에는 원산 북동쪽에서 북극성-3형을 발사했다. 북극성-3형의 최대 비행고도는 약 910㎞, 비행거리는 약 450㎞로, 고도를 낮추면 약 1300㎞를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군과 정보당국은 3000t급 잠수함과 함께 SLBM이 실전에 투입된다면 미 본토 서해안 인근까지 침투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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