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에 “더 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며 경고한 다음날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여정 담화’를 통해 강력한 충격요법으로 주목을 끄는 데에 성공한 북한이 잠시 숨 고르며 대북 전단 살포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후속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8일 북한 노동신문을 포함한 매체들은 청와대의 경고성 반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노동신문은 정세론 해설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건을 두고 “이것은 첫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고도 했다.
매체가 언급한 ‘연속 터져 나올 정의의 폭음’은 북한이 취할 후속 도발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7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연락사무소 폭파사진에 ‘한국이 취하는 처사에 따라 대적 행동 계획의 강도와 결행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문구가 나온다”며 “대북 전단 살포에서 촉발된 문제이기에 이 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지는 지를 볼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의 후속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북한이 후속 도발로 금강산관광지구에 있는 해금강호텔을 폭파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금강호텔은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절한 남측 시설’이라고 칭했던 곳이다.
북한은 또 연락사무소 폭파를 비판한 유럽연합(EU)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담당 부상은 “EU 외교 및 안보정책담당 고위대표 대변인이 연락사무소 완전파괴조치를 부당하게 걸고 들면서 긴장 격화시키는 모든 행동 삼가라느니 외교과정 다시 시작해야 한다느니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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