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최대 난국’ 지휘할 통일장관 후임은…임종석·이인영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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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8일 16시 38분


통일부 전경(자료사진) 2019.08.27.© 뉴스1
통일부 전경(자료사진) 2019.08.27.© 뉴스1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후임자로 여권 정치인들이 물망에 오르는 모양새다.

특히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관료나 학자 출신 보다는 대북 정책을 ‘과감히’ 실현해 나갈 추진력을 갖춘 정치인 출신이 적임자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설훈·이인영·우상호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우선 5선 중진인 설 의원은 지난 1998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1기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민화협 설립을 주도하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민화협 상임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선 대북특사 파견을 비롯해 남북 정상간 만남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지난해 7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로 활동하며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러시아에서 만나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20대 국회 민주당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낸 이인영 의원은 민주당 86 그룹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통일부 장관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됐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남북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같은 민주당 86 그룹 대표 정치인인 우상호 의원도 지난 개각 때부터 꾸준히 거론됐다. 우 의원은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출신으로,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다. 다만 그는 적임자로 임종석 전 실장을 꼽으면서도 본인의 하마평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은 2018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세 번의 정상 간 만남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수차례 만나면서 교감한 인물이다.

그는 남북교류를 위한 비영리민간단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지난 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부가 아닌 민간영역에서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임 전 실장은 ‘창작과 비평’ 2020년 여름호 대담에서 통일부가 미국 눈치를 보기 보다는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장관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기를 겪고 있는 남북관계에서 문 대통령이 역할을 당부할 경우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공석이 된 통일부 장관의 후임 거론보다는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핵 문제고, 남북관계 문제다. 그러면 NSC는 통일부를 중심으로 끌어가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보실에 북한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고, 한미동맹에 경도된 듯한 이런 행태가 비판을 받고 있다”며 “또 북한이나 주변국에도 새로운 메시지를 주기 위해 한번이라도 구원투수들을 투입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체 신중론 역시 제기된다. ‘인적쇄신’이란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다고 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가 급해빙 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경우 서호 차관의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인사적인 조치를 바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우리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차분한 계획과 장기적 로드맵 속에서 나와야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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