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판문점 선언 상기하는 이유, 남조선 때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을 공개했다. 신문은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14시 50분에 요란한 폭음 속에 참혹하게 완전 파괴되었다”라며 “우리 인민의 격노한 정벌 열기를 담아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조치를 실행하였다”라고 전했다. 뉴스1

북한은 19일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휴지장으로 만들고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문제를 전가하는 남조선 당국”이라며 남북 대화 단절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 조항을 적시하고 “북남(남북) 사이 주고받을 말 자체가 없어지게 된 오늘의 파국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왜 굳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다시 상기시키는가”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정부가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 데 대해 “문자 그대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반발했다.

이어 “북과 남 사이에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을 휴지장으로 날려 보낸 장본인이 바로 남조선 당국”이라며 연락사무소 폭파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 워킹그룹을 언급하며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바칠 때, 동족의 코 앞에서 화약내를 풍기고 친미와 사대를 염불처럼 외워대다 못해 조국을 배반한 인간쓰레기들까지 돌격대로 내몰아 우리의 생명이고 미래인 최고 존엄까지 모독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인간쓰레기들이 제멋대로 돌아치도록 방임해두고 끊임없는 동족대결로 우리와의 약속을 모두 저버린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망동은 우리의 마지막 인내심마저 끊어버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재차 상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저들이 저지른 죄악이 얼마나 악몽 같은 현실을 가져오는지, 얼마나 뼈저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지 시간의 흐름 속에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대북 전단을 문제 삼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9일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통신연락선)을 끊고, 16일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 형식으로 파괴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