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력 과시 임박? 신형잠수함, SLBM 등 단계적 도발 수위 높일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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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19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포문이 열려 있다. 2020.6.19/뉴스1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19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포문이 열려 있다. 2020.6.19/뉴스1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 안팎에선 북한의 4대 군사행동 계획에 빠져있던 핵·미사일 무력 과시 시점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총참모부가 예고한 군사행동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미의 대북 압박이 심화될 경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이은 대남 압박 드라이브를 통해 군 무력에 대한 역할분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거듭된 대남 비방을 통해 총참모부의 재래식 전력을 틀어쥐고, 김 위원장이 미사일 전담부대인 전략군사령부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해 김정은 김여정 남매가 각각 대미(對美), 대남(對南) ‘이중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레드라인(금지선)’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곧바로 나서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도발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지구 군 부대 재주둔 등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밝힌 4대 군사행동을 일단 실행한 뒤 한미 대응을 명분 삼아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핵·미사일 무력 과시 역시 신형 잠수함 공개, SLBM 시험발사 등 단계적 도발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김 위원장이 지방 시찰 때 자주 타는 고려항공 비행기가 동해안으로 향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보인다.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SLBM 발사가 가능한 3000t급 신형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는 신포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면밀히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달 25일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진행될 열병식 등에서 ICBM을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신형잠수함은 기존 2000t급 잠수함(1발)에 비해 최소 3발의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군사전문가는 “김정은이 전면에 나선다면 그 시작은 지난해 10월 바지선에서 쏜 ‘북극성-3형’을 신형잠수함에 실어 수중에서 고각(高角) 발사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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