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까지 찾아간 김종인…주호영 올라와도 협상 복귀는 물음표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1일 12시 26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머물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사진은 지난 20일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2020.6.21/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머물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사진은 지난 20일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2020.6.21/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주일째 여의도를 비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누면서 주 원내대표의 당무 복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송언석 대표 비서실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전날 충북 보은군 속리사에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김성원 원내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문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도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향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국 운영에 대해 좋은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국회의장단 선출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막지 못했다며 사의를 표명한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 중이다.

주 원내대표 사의 표명 이후 원구성과 관련한 여야의 협상은 꽉 막힌 상태다.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에 단독 원구성에 대한 사과 표명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와 현 정국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당의 향후 운영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주 원내대표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요청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문에 동행했던 송언석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단 둘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다만 “사고는 거대 여당이 쳤고 거기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민주당에서는 미동도 안하고 있다. 야당은 이제 필요없냐는 뜻이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기 전에는 주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기존 원구성 협상에 복귀할 수 없다는 게 통합당 지도부의 입장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협상 복귀와는 별개로, 원내지도부 공백 상태가 길어지는 것 자체는 당으로서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 때문에 주 원내대표가 이번주 복귀하더라도 원내지도부 공백에 따른 당무 차질을 감안한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복귀한 뒤 당의 총의를 모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자는 취지라는 얘기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원구성 협상은) 종래 사고에서 벗어나 새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통합당이 새로운 전략으로 이번 국면에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같은날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에서도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원구성에 대해서는 당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게 좋지 않겠냐”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위기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서 여야가 힘을 합쳐 협치하고 상생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도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자세가 아닌 대의(大義)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리(順理)의 정치가 필요한 때임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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