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븍측 지역에서 소규모 병력을 투입해 진입로 보수 등의 작업에 돌입하는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도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총참모부가 예고한 군사 행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동향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통일전선부가 대남 전단(삐라) 살포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또다시 9.19 합의 파기를 거론한 가운데 국방부는 22일 예정대로 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감시 자산을 통해 DMZ 북측지역 일대 잠복초소에서 소수의 북한군 병력들이 수풀제거와 진입로 보수 및 개척 등의 작업을 실시하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군이 9.19 합의에 따라 비어 있던 DMZ 북측 지역 내 GP 여러 곳에 병력을 투입하는 정황이 감지되어왔던 가운데 총참모부가 예고한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1호 전투근무체계’를 선언하면서 9.19 합의 파기를 의미하는Δ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Δ GP 복원 Δ대남 삐라 살포 Δ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 병력 진출 등 이른바 4대 조치를 예고했다.
우리 군 당국도 DMZ 내 북측 GP 주변에서 최근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1호 전투근무체계에 따른 조치로 보고 예의주시해왔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앞서 이날에도 ‘파렴치한 책임회피 수법은 통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남조선당국의 배신행위로 북남합의는 사실상 파기된 지 오래며 사태가 지금과 같은 험악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며 대남 삐라 살포 및 9.19 합의 파기를 재차 위협했다.
이에 우리 공군도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를 전개해 대북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기경보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해 하늘에서 전투기 등에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이를 관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군 당국은 이날 포착된 잠복초소 수풀 제거와 진입로 보수 등은 통상적 활동의 일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잠복 초소 주면에 병력 움직임이 있는 것은 군사적으로 봤을 때 당연하고 군은 그런 움직임을 정밀 주시하고 있다”며 “파괴된 GP를 복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작업 활동은 현재 관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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