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사대 근성과 무책임에 합의 이행 전망 안 보여"
"연락사무소 폭파 필연적…입 열개라도 할 말 없을 것"
대남 비난 지속하며며 '삐라 살포 예정대로 진행' 시사
선전매체 "통일부가 美 비위나 맞추니 남북관계 파국"
북한은 21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남북합의 파기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대남 비방 여론전을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파렴치한 책임 회피 수법은 통할 수 없다’는 정세론해설에서 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누구보다 자기의 책임을 무겁게 통감해야 할 당사자가 바로 남조선 당국”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채택된 때로부터 지금까지 어느 한 조항도 제대로 실행된 것이 없다”면서 그 원인이 “남조선 당국의 고질적인 사대 근성과 무책임한 태도”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남합의가 이행될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고 남조선 당국과 더 마주앉을 일도 없는 조건에서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더이상 존재할 명분이 없다”며 연락사무소 폭파는 “필연적 결과”라고 호언했다. 또 “남조선 당국의 배신 행위로 북남합의는 사실상 파기된 지 오래며 사태가 지금과 같은 험악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했다.
신문은 우리 정부가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북측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서도 “실로 어이없는 짓”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우리를 실제적인 대응 조치에로 떠민 것이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이라면서 “판문점 선언과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에 맞도장까지 누르고도 돌아 앉아서는 인간쓰레기들의 도발 망동을 저지시킬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고 방치해둔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상(상호) 존중과 신뢰가 무너져내리고 북남 사이에 마주앉아야 할 일도 없는 현 상태에서 우리가 주저할 것이 무엇이겠는가”라며 “남조선 당국은 더이상 현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너절한 놀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날 ‘우리의 징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이 저들은 할 짓, 못할 짓 다 하면서도 우리의 보복 행동들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아부재기를 치고 있는데 우리 인민을 모독하고 우롱하려들 때 그에 따른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생각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이 완전 차단되고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져내린데 이어 대규모적인 대남 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우리 인민의 격앙된 대적 의지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각급 대학의 청년, 학생들이 해당한 절차에 따라 북남 접경지대 개방과 진출이 승인되면 대규모의 삐라 살포 투쟁을 전개할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있다”고 전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통일부는 확실한 문제거리’ 제목의 기사에서 “(통일부가) 북남 사이의 관계 개선이 아니라 그와 정반대로 미국의 비위나 맞추며 우리 공화국을 헐뜯는 일에만 앞장서 왔으니 북남관계가 왜 파국에로 치닫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매체는 통일부의 ‘2020년도 북한인권 증진계획’을 언급하면서 “남조선의 통일부가 북 인권 실태조사니, 국군포로, 납북자 등의 인도적 문제 해결이니 하며 케케묵은 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와 우리를 자극하는 것이야말로 체질적이고 병적인 동족대결 흉심의 발로”라며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용납 못할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족간의 대립과 갈등,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일만 골라하는 통일부가 보수 정권시기 대결부라는 비난을 받을 때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물었다.
또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측의 육해공군 합동 해상사격훈련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군부는 공연히 화를 자청하지 말고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간 죄과에 대해 통감하면서 찍소리 말고 제 소굴에 박혀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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