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석열 향한 정권 공격 이성 잃어…文·민주당 독재 괴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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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1일 15시 51분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윤 총장에 대한 정권의 공격이 이성을 잃었다.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판결을 뒤집기 위한 수사를 대검 감찰부에 맡기라고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다”며 “이럴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한가? 법무부 장관이 그냥 법무총장을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훈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입을 맞춘 듯 일제히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통령의 침묵은 시나리오의 묵인인가? 아니면 지시한 것인가? 여권의 윤 총장 공격은 이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는 말이 빈말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게 나라인가? 내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잔인한 공격성으로 국가의 공공성을 유린하고 있다”며 “내편은 진리라는 권력의 오만이 친문 무죄·반문 유죄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충성하면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끝까지 감싸고 등지면 잔인한 보복을 하는 것은 조폭식 행태”라며 “쓰고 나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는 것은 윤 총장이 처음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거울을 보라”며 “독재와 싸우다가 독재라는 괴물이 돼버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에게 적폐 딱지를 씌우다가 새로운 적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윤 총장을 신임하든지 해임하든지 결정하시라. 대통령의 책임을 더 이상 회피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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