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등 초선 5명, 속리산 법주사 찾아 점심 식사
주 원내대표, 복귀 시점 고민…사의 철회 안 할 수도
여당의 일방적 원구성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21일 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찾아가 국회 복귀를 설득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의 독단적인 협상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국회에 복귀를 하더라도 원내대표직 수행에 회의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에 따르면 이날 박형수·하영제·이용·정희용·김형동 초선 의원 5명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를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조속히 국회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동은 원내대표 공백 장기화를 우려하는 초선 의원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5명의 초선 의원들이 대표로 주 원내대표를 찾아 만남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점심 식사를 겸해 약 1시간 30분에 걸친 회동에서 초선들은 주 원내대표에게 “상황이 엄중하고 시국이 긴박하기 때문에 대표께서 빨리 조기에 업무에 복귀하시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복귀 시점을 고민 중이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회동에서 같은 의견을 피력한 만큼 이번 주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오랜 관행으로 야당이 가져가지 못할 바에는 다른 나머지 상임위원장들을 우리 몫으로 안배해서 배정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의회 폭거를 하는 마당에 집권여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전부 가져가라”며 국회 복귀 후 전 상임위원장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박형수 의원은 “원구성에 있어서 원내대표의 책임이 없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숫자로 밀어붙이는데 어떤 원내대표가 협상할 수 있겠나. 책임이 없기 때문에 사의표명은 적절하지 않다”며 “빨리 돌아와서 대여투쟁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도 “초선들의 충정을 잘 알고 깊이 생각해 조만간 (복귀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표 본인이 명시적으로 이야기한 건 아니고 어쨌든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생각에 업무복귀 시기가 그렇게 늦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을 마무리한 후 복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그것과 상관없이 시기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사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주에 복귀하더라도 사의를 철회할 의사는 없다는 뜻도 전달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께서 본인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말씀하셨다. (본인이) 사퇴하고 다음 원내대표를 선출했는데 민당이 또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한다면 그 원내대표가 또 사퇴하고 이래야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원내대표 선출 시기나 공백이 길어지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국회가 너무 일하지 않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어서 두가지를 다 고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내대표는) 4년 동안 이런 일(원 구성 강행)이 이뤄지면 국회는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이런 게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법사위원장이 야당 몫인건 오랜 관행인데 이번 원구성은 그걸 다 파괴하고 들어갔다. 이런 ‘의회폭거’가 4년 동안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셨다”고 하영제 의원이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 복귀하면 ‘상임위에서 치열하제 싸우자’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다만 통합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의 일방적 상임위 강제 배정에 모멸감을 갖고 있어 주 원내대표의 복귀가 곧 상임위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초선 의원들이 강조했다.
박 의원은 상임위 복귀 여부에 대해 “그런 부분은 원내대표가 복귀해서 의원총회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며 “의총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가 상임위원회 배정신청을 하자, (상임위에) 들어가서 일하자는 건 복귀한 이후 의총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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