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에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별로 일반 시민들의 동요가 없다. 이것이 뭘 의미하나”라며 “대한민국 안보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굳건히 지켜질 수 있다는 안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그런데 최근 와서 납득 못할 발언이 나왔다. 주미대사가 이제 (우리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 됐다고 한다”며 “중국이 자유를 기본으로 한 미국을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한다. 무엇을 택하려고 생각하나”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북한을 생각할 때 감상적인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 우리가 한 민족이니 북한이 제멋대로 어떤 일을 해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감상적 생각으로는 안보의 실체를 확보 못한다”며 “평화는 힘이 없으면 절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평화가 뭘 바탕으로 유지됐나. 핵심이 한미동맹”이라고 덧붙였다.
또 스스로 6·25전쟁을 경험한 세대임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1971년까지 완전한 주권 국가도 못됐다. 정부 예산이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 원조 문제가 확정이 안되면 스스로 확정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던 나라”라며 “북한의 허무맹랑한 행동에도 일반 국민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것이 한미동맹 덕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에 대해 “무모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73년 백주대낮에 미군 장교를 도끼로 살해한 장면이 떠올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어떻게 북한이 오만한 행동을 계속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느냐 하는 것이 상당히 문제”라며 “북한은 어떤 짓을 해도 남한이 단호한 대처를 못하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고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도보다리에서 회의를 하고 산책하며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은데 일반 국민은 무슨 얘기가 있었기에 북한이 오만한 태도를 보여도 이쪽에서 반격 못하나 회의감을 가지는게 현실”이라며 “이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에게 속 시원히 설명해줬으면 하는 당부를 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탈북단체의 삐라(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과거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심리전을 하기 위해 북한에 삐라를 살포한 적도 있다”며 “최근 민간단체가 몇 십만장 뿌린다고 북한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럼 북한 체제의 불안 정서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