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9·19군사합의 파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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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2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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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연락사무소 폭파가 9·19 군사합의 파기가 아닌가’라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9.19는 직접적 우발적 충돌 방지조치다. 남북연락사무소 관련 사안은 아니다. (9.19 합의와) 연관성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연락사무소 폭파 행위가 군사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군사적으로 면밀하게 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우리 영토, 영공, 영해에서 이뤄지는 사안과 다소 개념상 차이는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느냐는 질문엔 “다양한 상황을 상정하고 있지만, 보안 유지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남전단(삐라) 살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삐라 살포 수단, 방법에 따라 우리의 대응 수단·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 장관은 대북 전단 살포를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민간단체에서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국방부에서 나설 수는 없다”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이뤄지는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철저히 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시켰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에 군부대를 다시 배치하고, 전선 경계근무를 1호 전투 근무체계로 격상하며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북 합의에 따라 철수했던 최전방 경계초소(GP)에도 다시 병력을 배치하고 인민들의 대남전단 살포를 보장하겠다며, 이러한 계획을 세부화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비준을 제기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북측이 그간의 남북 합의들과 2018년 판문점 선언 및 9·19 군사 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각종 군사 계획을 비준받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대남 비방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해 살포 준비에 나섰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등을 뿌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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