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출간되는 회고록서 주장
“사이코와 평화 노력중이라며 한미 연합 훈련 중단 요구”
靑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백악관, 414곳 수정-삭제 요구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나는 사이코(psycho·정신병자)와 평화를 이뤄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볼턴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백악관 내부 회의에서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언급하며 “워게임(war game·전쟁 연습)은 큰 실수다. 우리는 절대 이에 동의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한미 방위비협상에서) 50억 달러(약 5조9000억 원)에 합의하지 못하면 거기서 나와라(get out there)”라고 했다. 볼턴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로드맵 및 정의 합의’를 뼈대로 한 협상안은 물론 핵 무기 및 시설 신고안을 담은 ‘빅딜안’과 트럼프의 스몰딜안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에게 “대북제재의 전체가 아닌 1% 해제 같은 것은 안 되느냐”고 제안했으나 김 위원장은 “그렇게 되면 나는 얻는 게 없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볼턴 회고록에 대해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며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볼턴 회고록 발간 전 총 414곳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다. 이 중에는 한반도 관련 대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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