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규모 대남 전단 살포 투쟁 ‘삐라 소나기’로 명명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3일 11시 23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각지에서는 대규모적인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 사업이 맹렬히 추진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각지에서는 대규모적인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 사업이 맹렬히 추진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대대적인 대남 전단 살포를 예고한 북한이 이번 살포 투쟁을 ‘삐라 소나기’로 명명하고 있다. 단순 전단 살포를 넘어 ‘소나기’를 뿌리듯 대량의 전단을 남측에 뿌리겠다는 위협과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놈들이 삐라(전단)를 들여보내면 우리는 삐라 소나기를 퍼부어야 한다”라며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을 몇 배로 갚아줄 것을 시사했다.

북한은 전날(22일) 관영 매체를 통해 1200만 장의 삐라 인쇄를 마쳤으며 수백만 장을 더 준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동안 남한에서 날린 전단의 양에 비해보면 상당히 많은 양임을 알 수 있다.

지난달 31일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포한 대북 전단이 50만 장이었다. 또 해당 단체에서 오는 25일 날리겠다고 예고한 대북 전단의 양은 100만 장이다.

북한은 관영 매체뿐만이 아니라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삐라 소나기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번 전단 살포 행위가 대대적인 규모로 이뤄질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분노가 서린 삐라 소나기가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모독하는 망동 짓을 감행한 인간쓰레기들과 그것을 묵인·조장한 자들은 이 땅의 분노가 서린 삐라 소나기가 어떤 것인지를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제대 병사의 본때를 보여주겠다’라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의 학생의 기고문을 통해 “이제 전연 지대가 개방되기만 하면 나는 앞장서 달려 나가 삐라 소나기를 쏟아붓겠다”라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지난 21일 ‘가증스러운 낯짝에 삐라 소나기를’이라는 기사를 싣고 “풍향에 기초하여 삐라 살포 투쟁에 적합한 장소와 시간을 확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북한의 기상수문국(기상청)에서 대남 전단 살포에 유리한 기상 환경을 갖춘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전단을 살포하는 데에는 풍향이나 조류를 이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단 살포와 관련해 삐라 소나기·오물 소나기 등의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을 볼 때 풍향을 이용한 살포가 주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날 북한은 대남 전단 살포를 위해 3000개의 풍선을 비롯한 각종 기재와 수단들을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완전히 새로운 살포 방식을 택할 수도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전단을 남측으로 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