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으로 날아간 삐라 없어…풍선 1개 헬륨가스 구매”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3일 14시 46분


23일 오전 10시15분께 강원 홍천군 서면 일원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홍천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독자 제공) 2020.6.23/뉴스1 © News1
23일 오전 10시15분께 강원 홍천군 서면 일원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홍천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독자 제공) 2020.6.23/뉴스1 © News1
정부는 23일 탈북민 단체가 전날 밤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북한으로 날아간 삐라는 없으며 풍선 1개 수준의 헬륨가스를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유관기관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는 경찰이 이날 강원 홍천에서 발견한 풍선이 전량이라는 취지의 설명으로, 탈북민 단체가 주장한 ‘20개 대형풍선’ 등의 살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전날(22일) 밤 파주에서 관련자들을 통해 대형 풍선 20개를 이용하여 전단 50만장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날 박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추가 설명자료를 배포해 “정황상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관기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풍선 1개가 홍천에서 발견되었고, 박상학 측의 준비물자 구매내역, 22~23일의 풍향 등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북측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박상학측은 경찰이 풍선 부양용 수소가스를 압수하는 등 강화된 단속으로 수소가스 확보가 어려워지자, 풍선 1개를 부양할 수 있는 수준의 헬륨가스를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홍천에서 발견된 풍선에는 박상학 측에서 주장한 소책자, 달러 지폐, SD카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박상학측의 사무실·주거지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을 밝히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박상학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6명이 전날 밤인 22일 오후 11~12시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20개 대형풍선에 대북 전단 등을 담아 살포했다고 밝혔다. 살포된 물품은 전단 ‘6.25 참상의 진실’ 50만장, 소책자 ‘진짜 용 된 나라 대한민국’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 등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날 강원 홍천에서 이들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 등이 조사에 나섰다. 강원 홍천은 이들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지점으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곳이다.

이날 오전 통일부 당국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그 단체는 이미 경찰에 수사의뢰가 돼 있어서 경찰에서 이와 관련해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을 경찰청에 수사의뢰 했으며, 법인설립 허가 취소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대북 전단 살포를 근본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법 제·개정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통일부는 이날 박 대표 등의 전단 살포 소식이 보도된 후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정부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관련자들이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살포 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단 및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도 최근 대량으로 대남 전단 살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대남 전단을 공개했으며, 지난 22일에는 전단 1200만 장을 인쇄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남 전단 살포 시점이나 방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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