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4일 “불과 2년 만에 허위와 기만, 거짓에 가득 찬 문재인 정권의 대북 대국민 사기극이 존 볼턴의 회고록에서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을 봤다”며 “북에 놀아난 도널드 트럼프와 문 정권의 동시 몰락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볼턴의 회고록 보도내용을 보면 임진왜란 당시의 심유경이 생각난다”고 적으며 이같이 밝혔다.
심유경은 명나라의 외교가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일본·명나라를 오가며 평화 교섭을 수행했다. 하지만 일본이 화평의 조건으로 제시한 요구사항을 왜곡해 자국에 전달했고, 결국 국가 간 불신을 초래했다. 그는 협상이 실패하자 망명을 시도하다가 명나라 장수에게 붙잡혀 처형됐다.
홍 의원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을 겨냥해 “이번 위장평화회담에서 누가 심유경 역할을 했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번 경우는 심유경처럼 만력제(당시 명나라 황제)를 속인 것만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와 공범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앞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출간된 회고록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언급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을 미국 측에 제안한 사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 실장이라는 내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모든 외교적 춤판은 한국이 만든 것이었고 이는 김정은이나 우리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의제에 더 연관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이날 “2년 전 나는 남북정상회담을 1938년 9월 뮌헨회담에 비유했고, 북미정상회담을 1973년 키신저와 레둑토의 파리 평화회담에 비유하면서 둘 다 위장평화회담이라고 역설했다”며 “당시로서는 그 주장이 막말과 악담으로 매도되면서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고 나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을 속이는 정권은 반드시 징치(懲治)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