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연일 남측을 향해 맹비난 해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 선전매체들도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에서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했다고 1면 상단에 밝혔다.
이날 신문에는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 이후 20여일간 이어져 온 대남 적대 기류는 담기지 않았다.
신문은 전날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전단(삐라) 살포 의지를 실은 기사를 보도하고, 탈북자와 남측을 비난하는 선전물이 게시된 사진 등을 연일 공개해왔다.
또한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 홈페이지에서도 이날 새벽 보도됐던 대남 비난 관련 기사 10여건이 삭제됐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올렸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삭제한 의도나 배경에 대해서는 앞으로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선전매체에서의 대남 비난기사 삭제 조치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보도 이후 이뤄졌다.
또 해당 보도 이후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북한이 예고한 대남전단 살포도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에 문구를 합성한 대남 전단을 공개하고, 1200만장의 삐라와 3000여개의 풍선 등이 준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로 1200만장을 찍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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