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지금은 절대다수이기 때문에 야당의 동의나 협조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해보시라”고 했다.
지난 15일 원구성 협상 실패 이후 사의를 표명하고 열흘간 잠행을 이어오던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18개 상임위원회 명단 제출과 관련 “우리는 우리가 필요할 때 어떤 조처를 하겠다”며 “(민주당은) 우리가 명단을 내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건데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협력만 하라는데 따를 야당이 어디에 있겠냐”고 했다.
그는 “우리 입장은 18개 상임위원장을 서둘러 임명하라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마음대로 해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우리 입장은 더불어민주당이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 우리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26일 본회의를 열고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원구성이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저쪽은 상임위 배정명단을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는데 명단을 내면 아마 배정하고 (상임위원장을) 뽑을 텐데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민주당과 국회의장실이 약간 혼란 상태에 빠진 것 같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이 올라와 있지만 12개 상임위 전체를 구성하지 않으면 심사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는 등 딜레마(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국회운영이 4년간 계속된다면 저희는 존재 이유가 없다. 법사위를 민주당이 가져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건 국회를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순간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까진 꿋꿋하게 하나 돼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 (처음 원구성 협상 때) 의원 비율로 11대 7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하자 (민주당은) 18개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는 등 제가 겪은 수모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절대 몽니를 부린다든지 국회를 파행시킬 생각이 없다”며 “민주당만으로 그것(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요구를 들어주면 협조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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