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인국공 로또, 文대통령 주도 대규모 취업 비리”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25일 10시 32분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비정규직 보안 검색요원 정규직 전환 관련 논란이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반칙을 공정으로 착각하는 청와대, 인국공 로또 취업은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취업 비리”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 가치를 스스로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인국공 정규직은 토익 만점, 컴퓨터활용능력 1급에 겨우 서류통과 하고 고시 수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공부해서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자리”라며 “청년들의 소박한 바람은 기존 정규직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되는 것처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공정한 경쟁을 통하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일자리 수석(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의 변명은 청년들에게 국가정책이 이러니 희생하고 반칙도 범죄로 이해하라는 전형적인 궤변”이라며 “대통령이 주도해 대규모 취업 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전혀 현실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청와대가 인국공 사태를 계기로 북한처럼 문 대통령의 현장지도 시대를 열었다”며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 방문한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만 로또 취업 행운이 주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청와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경쟁의 룰인 공정성을 무너뜨려 취업준비생 청년과 비정규직 청년을 아귀다툼하게 만들었다. 우리 청년 모두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본인이 주창한 공정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며 “본인이 친 사고는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인국공 로또 취업을 즉각 취소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 원성 자자한데…靑 “인국공 직고용 취준생과 무관”
황덕순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뉴시스
황덕순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뉴시스
인천공항은 지난 22일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당초 전환이 추진됐던 자회사 정규직이 아닌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공사가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다음 날인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하 의원은 24일 ‘로또취업방지법’(가칭)을 발의한다고 알렸다. 그는 “인천공항 ‘묻지 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리고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대한민국의 무너진 공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한다. 이 법은 청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취업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함이다”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2030 세대의 반발이 빗발치자 황덕순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은 25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비정규직 보안검색직원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현재 공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분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거라면 모두 신규로 채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으나, 일하던 분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나가야 하는 상황도 공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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