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 기념식 참석해 촉구… “우리 체제 北에 강요할 생각 없어”
체제보장 약속하며 다시 대화 손짓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강경 대응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이 여전한 상황에서 6·25전쟁의 종전 선언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6·25전쟁 7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취임 이후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남북 간 체제 경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이 요구해 온 체제 보장을 다시 한 번 약속하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다.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대남 군사계획을 보류했지만 무력도발 가능성이 여전한 북한에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연구보고서에서 “제2의 6·25가 또다시 재현되지 않는다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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