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결정’ 이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정면 돌파전’ 추동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북 전단(삐라)을 문제 삼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4일 담화 이후 20여 일 간 지속됐던 ‘대남 비난’은 완전히 사라지고, 내부 단결 및 충성을 강조하는 기사가 이날 신문을 채웠다.
1면에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탄소하나(C1)화학공업 창설에 총매진하자’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가 실렸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은 북한 내 풍부한 석탄으로 석유를 대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정면 돌파전의 토대인 자력갱생과 맞닿아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열린 당 정치국회의에서 이 분야를 집중 논의했다.
3면에도 자력갱생의 모범 사례로 맹산군 목재일용품 생산협동조합 방문기가 게재됐다. 신문은 이 곳이 “한 조각의 목재도 허실 없이 사용”하고 “부산물로 에네르기(에너지) 문제도 해결한다”면서 치켜세웠다.
4면에서는 ‘축산물 생산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튼튼히 꾸리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축산 부문의 생산 성과를 독려했다.
신문은 “축산업 발전은 인민들에게 고기, 알과 같은 영양가 높은 부식물을 생산 공급하는 것은 물론 농산업을 발전시켜 알곡 생산을 늘이며 경공업 원료 문제를 푸는 데서도 의의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별도의 기사에서 과학적으로 먹이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강서돼지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5면에서는 ‘나라의 체육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일념 안고’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최근 대성산체육단에서 종목별 체육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특히 감독들의 실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실시한 외국어 교육을 예시로 들었다.
또 각지 태권도 학원들에서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사업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면서 “민족의 정통 무도인 태권도를 발전시키는 데서 큰 전진을 안아올 비상한 열의 밑에 더욱 분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간 대남 비난 여론 형성을 통해 높아진 내부 결속력을 각 부문의 성과 달성을 위한 추진력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신문은 지난 24일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에서 총참모부가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한 뒤 이날까지 관련한 추가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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