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은정 “나라다운 나라 위해 갈길 아직 멀다…권익위 앞장서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6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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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협의회 복원, 채용비리 등 부패 앞장서 대응"
"코로나 위기, 신뢰 필수...권익위가 협치로 형성해야"
"권고·조정이란 '소프트파워', 협치에 걸맞는 해결수단"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위원장은 26일 임기 3년을 마무리하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며 권익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여건과, 국민들의 높은 요구는 떠나는 제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3년 전 국민권익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설레고도 두려운 마음으로 첫인사를 나눈 이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온 많은 장면들이 떠오른다”며 “우리는 함께 반부패정책협의회를 복원하고, 반부패 거버넌스가 다시는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그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고 돌아봤다.

또 “국민들에게 높은 기회장벽이자 특혜였을 채용비리, 공공기관 해외출장 부당 지원 등 여러 부패 현안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대응했다”며 “신고자 보호·보상의 기반을 확대하고 또 제도의 운영 측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감히 자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전 지구적 위기는 우리 위원회에도 또 한 번 변화와 도약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위기와 이에 따른 국민고충 그리고 사회갈등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내는 신뢰라는 공공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부패·청렴의 총괄기구인 국민권익위원회가 진정한 협치를 통해 그 신뢰를 형성하고, 우리사회의 잠재력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다른 부처에는 없는 권고와 조정이라는 전략 수단은 강제력도 없어 미약한 것 같지만, 이 ‘소프트 파워’야말로 협치를 요구하는 이 시대정신에 걸맞은 갈등 해결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새로운 난제들을 만나더라도, 국민들의 든든한 해결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박 위원장의 후임으로 전현희(56)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권익위원장에 내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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