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위원장은 26일 임기 3년을 마무리하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며 권익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여건과, 국민들의 높은 요구는 떠나는 제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3년 전 국민권익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설레고도 두려운 마음으로 첫인사를 나눈 이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온 많은 장면들이 떠오른다”며 “우리는 함께 반부패정책협의회를 복원하고, 반부패 거버넌스가 다시는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그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고 돌아봤다.
또 “국민들에게 높은 기회장벽이자 특혜였을 채용비리, 공공기관 해외출장 부당 지원 등 여러 부패 현안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대응했다”며 “신고자 보호·보상의 기반을 확대하고 또 제도의 운영 측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감히 자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전 지구적 위기는 우리 위원회에도 또 한 번 변화와 도약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위기와 이에 따른 국민고충 그리고 사회갈등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내는 신뢰라는 공공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부패·청렴의 총괄기구인 국민권익위원회가 진정한 협치를 통해 그 신뢰를 형성하고, 우리사회의 잠재력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다른 부처에는 없는 권고와 조정이라는 전략 수단은 강제력도 없어 미약한 것 같지만, 이 ‘소프트 파워’야말로 협치를 요구하는 이 시대정신에 걸맞은 갈등 해결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새로운 난제들을 만나더라도, 국민들의 든든한 해결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박 위원장의 후임으로 전현희(56)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권익위원장에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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