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원구성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야가 주말간 대화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꽉막힌 협상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지난 26일 김태년 더불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최대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법사위원장직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가지자고 제안한 반면,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여당이 법사위원장직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하자고 주장하면서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박 의장은 주말간 마지막 여야 협상을 제안하면서 오는 29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을 마무리 한다는 입장이다. 박 의장으로서는 이미 양측에 5차례 본회의를 순연시키며 협상의 기회를 준만큼 마지막 데드라인을 확정해 양측 모두에게 압박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간 여야 협상도 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당은 야당의 ‘법사위원장’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압도적 수적 우위를 점한 민주당은 이미 18개 상임위원장 전체 선출을 요구하는 등 통합당을 압박하며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며 여론전까지 펼치고 있다.
이에 통합당은 원구성 협상이 꼬인 것은 민주당의 독단적 국회 운영이란 입장이 여전하다. 국회 관례상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강탈해 간 상황에서 법사위원장을 상·하반기로 나누자고 한 발 양보한 만큼 더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박 의장과 민주당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독단적으로 국회 운영을 공언하고 있다”며 “본회의 또한 오는 29일에 개의될 예정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됐다”고 했다.
다만 원구성 협상이 늦어지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계속 지연될 경우 여야 모두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주말간 협상에 극적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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