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9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개인 회고록과 관련해 “저희도 볼턴의 책을 면밀히 보고 있지만, 극우의 프리즘을 가지고 그 현장에 있었고, 극우의 프리즘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언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미국과 같은 슈퍼파워(국가)의 대외정책이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왜곡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볼턴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어 “그런 영향 하에 미국의 북한정책이 지금까지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부분 길을 찾아서 온 것 같다”며 “그로 인해서 (미국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 정보를 분석했던 로버트) 칼린과 같은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우리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미국의 북한연구, 대한반도정책, 대동북아정책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내여론과 정책형성까지도 영향을 준다”며 “그런데 미국의 북한연구가 매번 정확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볼턴 회고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의 외교 또는 민간분야까지 포함해서 미국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가, 제대로 상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이렇게 왜곡된 북한연구의 결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을 계속 놔둘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