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탄핵 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은 똑같이 탄핵 받은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30일 16시 23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은 대통령을 배출한 당도 탄핵을 받은 것과 똑같은 의미”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 당 혁신 방향에 대한 특별강의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으면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해 새롭게 태어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통합당은) 아무런 변화를 못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통합당은) 누구 편이냐 아니냐만 이것으로 옥신각신하던 모습만 본 것”이라며 “저는 외부에서 저당이 어쩌려고 저런 식으로 가는지, 저렇게 해서 과연 저당이 나중에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정치하는 사람들과 논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당이 탄핵을 당한 이후 일부가 나갔다가 들어오고 총선을 앞두고 기껏 했다는 게 보수대통합이었다”며 “당에 소속된 분들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과거에 집착해 생활하던 분들은 보수대통합만 하면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다.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 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15일 동안 선거유세를 해봤지만, 당의 본질에 있어서는 하등의 변화가 없었다”며 “그래도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간 별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소위 정권에 대한 잘못을 평가해 통합당에 상당수 의석을 주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급작스러운 외적 요인이 튀어나와 결국은 통합당에 패배를 안겼다”며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너무 실의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당을 쇄신하고 변화를 가져온다면 다음 대선에서 우리가 다시 집권하고 우리가 가져온 역량을 발휘하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우리의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과거에 사로잡혀 과거 얘기만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안보이면 그 희망을 이룰 수 없다”며 “세상이 변하면 사람도 변해야 한다. 사람이 변하면 정치를 하는 정당은 변화하는 사람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정당으로서 생동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 통합당이 어떤 정당이라고 물으면 보수정당이라고 얘기한다. 통합당을 개혁정당 혹은 진보정당이라고 얘기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단어에 집착해 자꾸 보수라는 개념에만 집착하면 당이 변화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것을 가장 싫어하는게 3040 유권자다. 우리도 불공정을 해소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야만 그런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의 과제는 2020년 대선에서 통합당이 꼭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종전과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당을 이끌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얘기를 자꾸 할 수밖에 없다. 우리당 갑자기 왜 저런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며 너무 놀라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당이 무엇 때문에 지난 선거에서 역대 한번도 겪지 못한 엄청난 패배를 당했는지 거의 진단을 완료했다”며 “진단을 바탕으로 처방을 할 수밖에 없고 처방을 해야만 통합당을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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