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 씨(27)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군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2016~2018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양인철)는 지난달 19일 서 씨와 함께 군에서 복무한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중앙일보가 1일 보도했다.
A 씨는 2017년 6월 당직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서 씨의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서 씨의 휴가 연장 과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따르면, 일병이던 서 씨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10일 휴가를 냈고, 1차로 휴가를 10일 연장해 총 20일 휴가를 나갔다. 서 씨는 휴가 끝무렵 2차로 휴가 연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지원반장이던 이 모 상사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다만 이 상사는 검찰 조사에서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에 대해 검찰 측은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이 군 지휘부에 전화해 아들의 휴가 미복귀 문제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만 두 번째다.
진중권 “까딱하면 피의자로 소환되시겠다”
이 같은 보도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일 추 장관을 향해 “우리 장관님, 까딱하면 피의자로 소환되시겠다”라고 전망했다. 진 전 교수는 “군대에서 몸 아프다고 휴가를 보내 주나? 그것도 10+10=20일씩이나.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요즘 군에는 병원도 없나? 내가 복무하던 80년대에도 등촌동 수도통합병원 가면 엑스레이도 찍어주고, 위생병들이 염가로 고래도 잡아줬다”며 “굳이 사제(민간) 병원 가겠다면, 반나절 외출증 끊어 갔다 오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엄마 잘못 만난 애들은 고생하며 군 생활 하다가 제대한다”며 “야삽으로 허리 맞아서 오래 서 있지도 못하는 애들도 보초 서고 다 했다. 본인은 괴롭다고 그러지, 수도통합병원 가서 사진 찍어보면 이상 없다 그러지, 고참들은 이 XX, 꾀병 아니냐 그랬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무단탈영·엄마찬스 논란 이어져”
조수진 통합당 의원도 추 장관에게 아들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은 아들의 의혹과 이에 따른 수사부터 매듭짓길 바란다”며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수사가 오리무중이다. 검찰에 사건 배당이 이뤄진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수사에 진전이 있다는 뉴스가 없다”고 했다.
또 “한 중앙 일간지가 추 장관 아들과 같은 부대에 근무했다는 A 씨의 발언을 인용해 추 장관 아들의 미복귀 보고 뒤 갑자기 휴가 3일 연장 처리가 됐으며, 이후 해당 부대엔 특혜 의혹이 번졌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며 “‘무단탈영’, ‘엄마 찬스’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도읍 통합당 의원은 군 관계자들의 제보를 인용해 “추 장관 아들이 휴가 중 중대지원반장에게 휴가 이틀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직 사병의 거듭된 복귀 지시에도 부대 복귀를 하지 않았다”며 “추 장관이 부대 쪽에 전화를 걸었고 상급 부대 모 대위를 거쳐 휴가 연장 지시가 내려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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