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자는 엄마 경험 못해 철 안 들어”…野 “차별적 발언·유감”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1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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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여성·난임·딩크족 배려 못한 시대착오적 발언
통합 "여성에만 육아 책임 몰고 아버지 역할 폄하"
정의 "여성에 육아 책임 전가…난임부부 등 배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남자는 엄마 경험을 하지 못해 철이 안 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에서는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유감”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한국의 산후조리시스템이 새로운 한류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라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음 한류는 산후조리에서 나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해가 간다”며 “중국 중산층 산모들의 로망 중 하나가 강남에서 산후조리 받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을 배려받으면서 겪고 싶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며 “중국의 부자 산모는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고 2~3주 산후조리를 받고 간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이 한국의 선진 산후조리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농담처럼 던진 발언이지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혼 여성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과 난임 여성, 딩크족(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를 이르는 말) 등을 배려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는 비판이다.

야당에서도 비판 논평이 잇따랐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의 역할은 폄하했다”며 “산후조리를 욕망이나 로망으로 표현하는 건 생명에 대한 몰이해여서 더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이 출생과 육아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출생을 경험한 여성을 우대하는 척하면서 출생과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며 아빠로서의 역할, 책임, 경험을 경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출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난임인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삶 역시 배제시킨 발언임이 명백하다”며 “산후조리를 대접과 배려로 생각했다는 것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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