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와대 또는 국방부 청사로 추정되는 시설의 모형을 무인도에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국 핵심시설 타격 훈련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 달 중순 함북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에 모형 시설이 구축되고 있는 것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형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0~12m로 청와대 또는 국방부 청사의 축소 모형인 것으로 추정됐다. 미 당국은 모형 시설이 몇 주 안에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당국과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향후 북한 매체를 통해 해당 모형을 폭파하는 모습을 내보내기 위한 선전용이거나 (포격 등) 정확도 향상을 위한 군사훈련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형이 건설되고 있는 알섬(바위섬)은 지난해 8월 16일 북한이 강원 통천 일대에서 발사했던 미사일 2발이 230여km를 날아가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같은 달 6일에도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쏴 올린 KN-23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이 430여 km를 비행한 뒤 이곳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6년에도 평양 사동구역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청와대 모형을 설치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을 한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타격용으로 사용하는 섬에 우리의 상징적 건물 모형을 건설한다면 이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의 연장선장일 수 있다”면서 "남북 관계의 (단절) 완전한 새판짜기 메시지를 담는 것일 수 있다"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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