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담화를 발표한 4일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인근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4일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기지를 이륙한 B-52 폭격기 1대가 1만 여km를 날아와 일본 미사와 기지 상공에 전개됐다. B-52는 해당 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괌으로 이동한 걸로 파악됐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달 B-52 3대를 박스데일에서 동북아와 가까운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로 이동배치했다. 이후 괌에 배치된 B-1B 폭격기와 함께 한반도 인근으로 연이어 출격한 바 있다. ‘김여정발(發) 도발 위협’에 나선 북한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중국·러시아를 견제하는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괌·알래스카 뿐만 아니라 미 본토의 폭격기 전력도 언제든 역내로 투입될 수 있음을 북한, 중국, 러시아에 동시에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인 B-52의 수시 전개를 통해 미군이 최근 선언한 폭격기 전력의 ‘역동적 전개’ 태세 구축을 위한 운용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은 대북감시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5일 통신·교신정보 수집정찰기인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X) 여러 대가 수도권과 동·서해상에서 북한군 동향을 파악했다. 앞서 2일엔 미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RC-135U(컴뱃센트) 신호정보정찰기가 한반도 인근에서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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