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서울 강남 부동산 보유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7일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본인들이 강남 불패 신호에 따라 살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 실장은 최근 청와대 참모들에게 ‘1주택 외 주택 처분’을 권고하며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매물로 나놨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대신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해 ‘똘똘한 한채’를 챙겼다는 비판을 받았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노 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정정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원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노 실장을 겨냥해 “결국 언행일치가 안 되고 있는데 부동산 문제 해결은커녕 부동산 문제 해결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 자격 시비부터 붙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가장 아파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접근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뉴시스
또한 원 지사는 정권을 향해 “소위 민주화 운동의 도덕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부동산이나 교육제도를 건드리고 있는데, 20 몇 번째 대책을 내면서도 건드릴 때마다 악화하고 있다”며 “비서실장 등 상당수가 강남의 아파트나 상가 같은 걸 움켜쥐고 안 놓고 있기 때문에 능력이나 문제해결 이전에 자격 시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본격적인 내 집 마련, 그리고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논의를 초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자기 손이 깨끗하지 않은데 만질수록 더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공적인 권력을 가지고 대다수 국민의 사적 영역에 대해 규제하고 개입하고 권력을 행사하려면 손이 깨끗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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