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출마 선언 앞둔 김부겸, 광주行…“민주당 뿌리서 첫인사”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7일 10시 17분


“민주당의 뿌리이기에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7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역 표심을 공략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다. 그 첫인사를 광주에 가서 드리고자 한다”며 “민주당의 뿌리이기에 그게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저와 광주의 일곱 번째 만남”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광주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나열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님의 근무지였던 광주를 방학 때마다 찾았다”며 “두 번째 만남은 1980년 5월이었다. 신군부의 만행을 알리고자 유인물을 찍어 서울 금호동, 옥수동 산동네에 뿌렸다. 유인물 제목이 ‘광주가 죽어가고 있습니다’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 번째 만남은 서울역 광장이었다. 1980년 5월 ‘서울의 봄’, 이른바 서울역 회군 때 군부의 개입을 우려한 나머지 철수하자는 결정에 반대하고,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시위대를 해산한 이틀 뒤 5·17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다음날 광주에서 학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회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더라면, 계엄군의 총부리가 광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서울역 시위 현장을 지켰던 제 가슴은 광주에 대한 부채감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으로 복받쳤다”고 말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뉴스1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뉴스1

네 번째 만남에 대해선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둔 때 지역주의·기득권·과거라는 세 개의 벽을 깨기 위해 대구로 갔다. 총선 대구 출마를 강행했다. 낙선을 각오한 도전이었다”라며 “주위 사람들이 모두 말렸지만, 저를 움직인 것은 가슴 한가운데 묵직한 돌덩어리로 남아있는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이었다.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 저에겐 더 컸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다섯 번째로 광주와 제가 만난 것은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 광주 ‘민주화‧인권운동의 대부’이신 홍남순 변호사님을 기리는 사업에 각별히 신경 썼다”며 “여섯 번째 만남은 광주가 대구에 내밀어 준 따뜻한 손길이었다. 대구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고통 받고 있을 때, 어느 곳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곳은 광주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대구의 아들’ 저 김부겸을 많은 광주 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며 “제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5일은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이한열 열사의 33주기 기일이었다. 한열이 앞에 부끄럽지 않게 정치하겠다. ‘광주 정신’에 따라 뚜벅뚜벅 가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전 의원과 당 대표 자리를 두고 맞붙는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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