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한마리' 단골식당 요리사 美대사관저에 초대
美측 인사들과 만찬 후 8일부터 고위 인사 접촉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한국에 도착해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방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비건 부장관과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는 이날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비건 부장관 일행은 미국에서 발급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2주간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저녁 주한미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미측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 메뉴는 비건 부장관이 애정하는 메뉴인 ‘닭 한마리’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건 부장관은 식당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닭한마리 식당의 요리사를 직접 대사관저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할 때마다 숙소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근처에 있는 닭한마리 음식점을 찾을 정도로 ‘닭 한마리 사랑’이 유명하다. 지난 5월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비건 부장관이 단골 식당의 레시피를 전수받아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접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한미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현안 및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 국무부는 순방 목적에 대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의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외교·안보라인 개편에 맞춰 청와대를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통일부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비건 부장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요청 온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오는 9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1박2일간 머물며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차관과 회담을 갖고 방한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일본 측과 회담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한국 흔들기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대응을 협의할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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