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아이러니’ 가사 전문 |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잘가라! 기회주의자여 |
다음은 안치환의 곡 소개 |
김남주 시인이 출옥 후 함께한 집체극 첫 순서에서 낭송하신 시.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느냐.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내게 말했다. “아, 그렇게 들리세요?” 얼마 후 김남주 시인을 만나게 되어 그 이야기를 하니 시인께서 말하셨다.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신경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 나는 부끄러워하며 맘껏 부르고 다녔다. 부끄러워하며.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 세월은 흘렀고 우리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되었다.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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