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박원순·백선엽 조문 정국…靑, 조화도 조문도 ‘똑같이’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2일 15시 43분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청와대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예비역 대장(장군)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낸 것과 관련해 찬반 입장이 나뉘는 상황에 대해 “청와대 차원에서 다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12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일단 논란이 있는지, 글쎄요”라면서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새벽 스스로 숨을 거둔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발송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숨지기 직전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했던 만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며 대통령 명의로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또 다른 ‘조문 정국’의 한 축으로, 지난 10일 별세한 국군 창군 원로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 보낸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 장군은 6·25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며 북한의 남침에서 조국을 구한 ‘전쟁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해방 이전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으로 생전에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은 12일 오후 백 장군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조의를 표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위당정청협의회가 끝난 오후 9시쯤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노 실장의 조문을 통해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도 찬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논란을 확산하지 않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고 박원순 시장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고 노영민 실장 등이 조문을 다녀왔다”라며 “고 백선엽 장군에게는 (대통령 명의의) 조화는 이미 전달이 됐다. 그 행위 이외에 청와대가 다른 입장을 밝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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