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극성 친문 지지층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2차 가해 논란으로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뒤늦게 제지에 나섰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서면논평을 통해 “(서울시 직원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어떤 사실도 밝혀진 바 없다”며 “온라인상에서 관련 없는 사람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현행법 위반”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 내에선 민주당의 초기 대응이 극렬 지지층의 2차 가해 빌미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전날 박 시장 빈소를 찾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 대응 계획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XX자식’이라고 쏘아붙이면서 여권 지지층의 2차 가해를 방치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내 당원게시판에도 이 같은 당 지도부의 대응을 지적하는 비판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지지자는 “약자의 편에 서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든다더니 상식 밖의 논란과 사건에 이제는 어떤 기대도 안 남았다”며 “더불어성추행, 더불어범죄당도 아니고 이게 뭔가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정의니 인권이니 먼저 운운한 건 이 정당이다. 인권에 높고 낮음이 있냐”며 “다음 총선 때 이런 작태에 분노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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