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대전현충원 만족… 장지문제 더이상 거론 안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3일 03시 00분


[백선엽 장군 별세]“서울이나 대전이나 대한민국 땅… 고인도 병석에 눕기前 결심”

백선엽 장군의 장지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백 장군 유족 측은 11일 빈소에서 만난 동아일보 기자에게 “더 이상 장지 문제가 외부에서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서울이나 대전이나 대한민국 땅이고, 둘 다 현충원이다. 고인을 대전현충원에 모시기로 한 것에 만족한다”며 유족이 내심 서울현충원 안장을 원하는 걸로 비치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전현충원 (안장)을 원했고, 정부에도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며 “고인도 병석에 눕기 전인 지난해 대전현충원으로 결심하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고인이 그런 문제(장지)에 왈가왈부하거나 하실 분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 않느냐”면서 “정부 방침과 관련 절차에 따라서 대전현충원에 모시게 된 것에 거듭 만족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족들은 이 같은 유족의 취지가 외부에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백 장군의 장지 문제가 정치권이나 이념 공방으로 번지는 것은 고인의 유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백 장군이 생전에 서울현충원에서 전우들과 영면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던 적이 있는 만큼 ‘서울현충원을 원하지만 더 이상의 논란이 싫어 대전으로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고인은 15일 오전 7시 반 서울아산병원에서 육군장으로 영결식을 치른 뒤 같은 날 오전 11시 반 국립대전현충원 제2장군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유족이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고, 통상적인 안장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백선엽 장군#별세#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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