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원순,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던 사람…마지막 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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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3일 10시 12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서울시 제공/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서울시 제공/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결식에 참석해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라고 밝혔다.

박 전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조사(弔詞)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한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추모했다.

이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며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것이 바로 하루 전날이었는데,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가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며 “19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또 “그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그의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정을 바쳐서 일을 해왔다”며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시장님,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며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 그래도 그 삶을 줄곧 해오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저도 당신이 그동안 그토록 애정을 써왔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며 말을 마쳤다.

한편 이날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 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앞서 박 전 시장 장례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영결식은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이날 영결식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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