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전문가가 15일 북한 평양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 의심 시설이 발견됐다는 주장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런(핵 시설)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복수의 정보기관이 일치된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민간 위성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조악한 사진만 놓고 보면 그런 증거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 CNN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플래닛 랩스가 원로리 일대를 위성사진을 인용해 핵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정황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감시시설, 고층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흔적, 울타리 등이 포착됐다.
그는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출간할 서적에 이곳(원로리 일대)을 소개한 것인데, 아마 미국 국방정보국(DIA) 등으로부터 얻은 정보가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사찰, 2012년 북미 2·29 합의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비밀 핵 시설 중 실체가 파악된 곳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핵 의심 시설 명단을 갖고 있고 북한 내에 5~10개 정도가 있다”면서 “모두 핵무기 생산과 관련된 곳이지만 어떤 시설도 그런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 무기 관련성이 의심되는 곳을 ‘표적 명단’(target list)이라고 칭하면서 “표적 명단이라면 미사일로 공격할 잠재적 목표물이 되는 것”이라면서 “안보상의 이유로 혹은 해당 시설의 중요성 때문에 타격할 수 있다. 추후 핵과 관련 없는 장소로 판명되더라도 일단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핵무기 기술을 진전 시켜 왔다”면서 “우려되는 상황은 우리가 다른 문제에 신경 쓰고 있는 동안 북한은 계속 기술을 진전시켜 막상 그들과 협상을 시작했을 때 그런 기술을 되돌리기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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