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웅’ 장군의 마지막 길…軍 안팎 “文 추모메시지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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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열리고 있다. 2020.7.15/사진공동취재단/원대연 기자
15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열리고 있다. 2020.7.15/사진공동취재단/원대연 기자
1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영결식을 찾은 청와대 주요 인사는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유일했다. 김 차장은 영결식 이후 대전국립현충원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측 인사가 참여한 백 장군의 안장식에는 불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 장군의 별세(10일) 후 이날까지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에 다 했다”고 말했다. 백 장군의 별세 다음날(11일)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고 12일엔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 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빈소를 다녀온 걸로 충분히 조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6·25 전쟁영웅의 마지막 길에 군 통수권자가 굳이 애도 메시지를 내지않은 이유를 놓고 불만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이어 미 국무부도 고인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한 만큼 문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라도 국민과 함께 추모한다는 글을 올리길 기대했는데 참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노 실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빈소에선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백 장군 빈소에서는 기자들의 질의에 아무 언급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백 장군의 간도 특설대 복무 이력 등 친일파 논란과 북한을 의식해 청와대가 ‘로키(low-key·최소 대응) 행보’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영결식에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홍철 국방위원장이 참석했지만 당 지도부는 오지 않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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