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 표현이 2차 가해라는 논란이 일자 “피해자로 명명하는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피해호소인 표현이 늘고 있는데 ‘호소인’은 상대 피해자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돼 적절치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도 초기 언론을 통해 접했을때 ‘피해 호소인’이라고 했으나 이후 피해자로 정정했다”며 “모두 피해자로 표현 통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작 심 대표 본인이 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후 “피해 호소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고,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도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라며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선제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사과가 아닌 지적과 비판을 내놓은 것.
심 대표는 이날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천명한 만큼, 진실 규명과 책임을 철저히 해 성폭력 근절 사회로 나아간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를 향해선 “서울시가 어제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하고 성추행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서울시 주축 민관합동조사단도 가당치 않다. 진상조사단은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독립 구성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한편 심 대표는 이날 열리는 국회 개원식에 대해 “가장 늦은 개원식에 유감을 표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동산 대책과 한국판 뉴딜 수정을 요구했다.
심 대표는 “대통령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청와대부터 부동산 투기 카르텔 일원이라는 의혹 불식과 투기 종식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도 재검토 해달라”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그린뉴딜로 수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심 대표는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 계획이 없다면서 책임을 서울시에만 넘겼다”며 “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해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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